한국 의류 시험 연구원과 함께…시기별·제작기법별 분류 가능 기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국립 고궁 박물관과 한국 의류 시험 연구원이 공동으로 가죽 문화재를 분석한 가죽 문화재 식별 분석 공동 연구서로 발간했다. 

연구서에는 국제 표준인 현미경 조사를 통한 가죽 동정(ISO 17131)에 따라 현생(現生) 가죽 분석 자료와 국립 고궁 박물관 소장 가죽 문화재 분석 자료의 비교로 가죽의 종류를 식별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연구로 분석한 결과 국립 고궁 박물관이 소장한 가죽 문화재는 대부분 소·돼지·개 등 태생 동물 가죽으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보를 담는 가죽함인 보록과 어보를 이동하 ㄹ때 보록을 담는 가죽함인 호갑 등의 보관함, 북의 일종인 절고(節鼓)와 진고(晉鼓) 등의 타악기와 방패(防牌), 궁대(弓袋), 시복(矢腹) 같은 무구류는 단단하고 견고한 소나 곰 등 몸집이 큰 동물의 가죽인 하이드(Hide) 계열의 가죽이 주로 사용했다.

반면 장식 용도로 사용하는 곳에는 어피나 스킨 계열의 가죽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왕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어도(傳御刀) 등 칼의 손잡이에는 상어 가죽을 사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태생 동물 가죽이 아닌 난생 동물 가죽이라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이번에 발간한 공동 연구 보고서는 가죽 재질 식별에 과학적인 규명을 시도한 국내 첫 사례로 가죽 재질 문화재의 시기별·제작기법별 분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 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국립 고궁 박물관 홈페이지(www.gogung.go.kr)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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