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온라인서 소개 시작…중요 국가 제례에만 사용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고궁 박물관이 올해 소띠 해를 맞아 조선 시대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牛鼎)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4일부터 온라인에서 소개한다.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으로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牛'자가 새겨 있다.

국립 고궁 박물관은 종묘에서 사용하던 제기 가운데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 뚜껑 4점과 몸체 5점을 소장하고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소는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 제례에만 사용했다.

우정은 국가 제례 때 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이다.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고,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눴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고, 우정에는 신의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풀어 백성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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