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화 공구 상가 내 공구점과…지난 달 행감서도 호된 비판 받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동구가 여성 생리용품 구매를 철물점에 발주하는 희한한 수의 계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동구 계약 정보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덕구 대화 공구 상가에 있는 한 공구점과 2018년 9월 청소 용품을 납품하는 첫 수의 계약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제설 자제와 양묘장 재료를 이 공구점과 수의 계약했고, 11월에는 문제의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생리용품인 생리대를 수의 계약하고야 만다. 생리용품 수의 계약 금액만 1900만원 상당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구는 공구점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 자판기와 홍보 물품도 수의 계약했다.

18일 현재까지 이 공구점과 동구의 수의 계약 건 수는 27건에 수의 계약 규모는 약 1억 5760만원에 이른다.

공구점 대표 A 씨는 "사회 봉사 활동을 하다가 동구에서 여성 생리용품 확보가 어렵다고 해서 계약해 개별 포장으로 납품했던 것이다"라고 수의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A 씨가 2018년 6·13 지방 선거 당시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 선거 캠프를 출입했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A 씨는 황 청장과 그동안의 수의 계약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2018년 당시 여성 생리용품을 개별 포장해 납품하는 업체가 없었고, 기존 거래 업체 역시 개별 포장 납품을 거부해 문제의 공구점이 이를 수의 계약해 납품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공무원이 편하자고 여성 생리용품 구매를 공구점과 수의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동구 의회 박철용 의원은 "공구점 입장에서는 이런 수의 계약이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보기 어려운 공구점에 여성 생리용품 구매를 수의 계약한 동구청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구 판암동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도매, 소매를 떠나 여성이라면 철물점에서 생리대를 구입하지 않는다. 생리대를 판매하는 철물점이 있기는 한가?"라고 동구의 어이없는 수의 계약을 꼬집었다.

앞서 지난 달  26일 동구 의회의 동구청 회계과 행정 사무 감사에서도 특정 업체 쏠림 현상과 일감 몰아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공정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공무원과 동구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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