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족욕체험장,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족욕장에 들어가 계신 70대 남자분은 자주오시냐는 질문에 “시간날때마다 온다”며 “6시에도 오고 7시에도 오고 하고나면 개운하다 (족욕을)하고나서 샤워하고 자면 잠도 잘잔다”고 대답했다.
족욕장에서 나오면서 같이 온 여자분의 손을 잡아주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 30대 남자는 “공연이 있는줄 모르고 왔는데 와서 보니 공연이 있더라”며 웃었고 여자분은 같이 온 남자의 양말과 신발을 신겨 주면서 "족욕체험장이 있는줄 알고는 있었는데 처음 와봤다며 너무 시원하고 좋다“고 웃으면서 시원하다를 연발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어린이부터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앉아 서로 웃으며 담소하는 모습을 보니 족욕체험장이 이웃과의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모여있던 주민들은 봄부터 해온 공연에 익숙한 듯 바로 ‘섬마을 선생님’이 신청곡으로 들어왔으며 연주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신청곡이 이어졌고 연주를 듣는 할아버지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아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 했다.
공연을 들은 주민은 “섹소폰으로 이런 다양한 소리를 연주 하는 줄 몰랐다“며 ”공연도 좋았고 공연 중간에 섹소폰에 대한 역사와 종류 등 악기에 대한 지식까지 같이 배우게 되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온천족욕체험장에서 실시한 문화예술공연에 만족해 했다.
기자도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섹소폰 소리를 듣자 왜 뜨거운 온천수에 들어가서 시원하다를 연발하는지 시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됐으며, 어둠이 내려 앉는 가운데 들리는 섹소폰의 선율은 발과 함께 마음조차 따듯하게 만들었다.
한편 처음 왔다는 시민들에게 뜨거운물(온천수)이 어디서 나느냐는 질문을 받은 문화원 관계자는 “유성온천공에서 온천수를 받아서 하루에 몇 번씩 물을 갈아 준다”고 설명하고 이어지는 왜 돈을 안받느냐는 여자분의 질문에는 “이 족욕 체험장이 국내에서 가장 긴 족욕체험장”이라며 “꼭 돈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고는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앵콜까지 연주가 모두 끝나자 참석한 주민들에게 다음주는 추석이라 쉬고 18일 공연 부터는 날이 일찍 어두워지므로 공연 시간을 7시로 앞당긴다고 하였으며 그날의 공연은 국악이라고 많이 와달라고 공지와 함게 부탁하는 것으로 공연이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