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소상공인 매출증대 기여, 내년 1000억 발행 목표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대전 대덕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대덕e로움의 발행액이 당초 목표액 300억 원의 3배가 넘는 900억 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대덕e로움은 지난해 7월 대전시 최초로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당초 목표액 50억 원의 3배가 넘는 160억 원이 발행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전국 230개 지역화폐 발행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9월엔 국내 최고의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정책학회로부터 지역화폐 최초로 정책대상을 받았다. 또한 12월엔 주민이 뽑은 10대 뉴스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구는 대덕e로움 발행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올해 3만2000명이 넘는 신규 사용자가 늘었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캐시백 지급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정책발행의 증가, 브랜드대상·정책대상 등 각종 대외적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결과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덕e로움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대비 대덕구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증가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가 발표한 KB신용카드 매출 데이터에 의하면, 대덕구는 지난해 5~6월 대비 소상공인 매출이 증가했고, 감소한 경우에도 대전시 전체 평균 감소율의 1/3에 불과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모든 신용카드 매출액 자료에서도, 대덕구는 지난해 5~7월 동기 대비 소상공인 매출액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전국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액이 늘어나는 이변을 낳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덕e로움이라는 강력한 소비촉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고, 대덕e로움과 연계한 다양한 경제살리기 대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대덕e로움은 지역화폐 사용에 있어 원도심과 신도심 자치구 간 소비쏠림현상을 완화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10월 동안,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사용액을 보면 원도심(동구, 중구, 대덕구) 29%, 신도심(서구, 유성구) 71%로 신도심으로의 소비쏠림현상이 크게 나타났으나, 대덕e로움 사용액까지 포함할 경우 원·신도심의 소비쏠림 비율은 34%:66%로 5% 정도 낮아졌다.

대덕구의 경우 인구수와 소상공인 점포수 등 경제규모 면에서 대전시 5개 자치구 중 가장 작은 규모임에도, 대덕e로움 발행으로 관내 지역화폐 총 사용액은 온통대전만 사용할 경우보다 2배 증가시켰다.

대덕e로움을 발행하지 않았다면,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지역화폐 사용액이 가장 낮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원·신도심 간 소비쏠림현상을 더 심화시켰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기준, 902억 원이 발행된 대덕e로움 사용현황을 보면, 연령대별로는 40대 30%, 50대 29%, 60대 이상 16%, 30대 15% 등 주로 소비 주도층에서 사용하고 있고, 업종별로는 음식업 35%, 유통업 28%, 의료업 17%, 학원·레저 8%, 주유소 6%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박정현 구청장은 “올 한 해 대덕e로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화폐 브랜드로 우뚝 섰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구원투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왔다”며 “대덕e로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화폐로서 공동체를 강화하고 그린뉴딜 등 다양한 현안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내년도 대덕e로움 발행 목표액을 1000억 원으로 확정하고, 플랫폼 기능 강화와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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