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1일 시범 운영…대전시 공정 강조하면서 사용 제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대덕구의 지역 화폐 대덕e로움은 별다른 기술적 문제가 없어도 대전시가 추진하는 온통대전 배달 플랫폼(이하 온통배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대덕구의 대덕e로움과 대전시의 온통대전이라는 각자의 지역 화폐로 미묘한 갈등이 2막에 접어 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6일 시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수수료의 배달앱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온통배달 시범 서비스를 이달 31일까지 실시하고, 개선 사항을 반영해 내년 1월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통대전 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인 대덕e로움은 시의 온통배달을 이용할 수 없다.

대덕e로움으로 온통대전몰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 직접 원인이다. 온통대전몰에 입점한 업체에서 온통배달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구에 따르면 현재 대덕e로움으로 온통배달을 이용할 수 없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연계를 할 수 있다면서 대덕e로움으로 온통배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시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시는 구의 공문에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실무 협의 등으로 대덕e로움을 온통대전몰과 온통배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당분간 이용에 불편함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공정의 문제를 민간이 아닌 특정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 기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는 온통배달을 민·관 협력 공정 모델 사업으로 치켜 세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온통배달은 2% 이하의 낮은 중개 수수료로 운영하는 민간 앱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시민에게는 온통대전의 온라인 사용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공정 모델 사업이다.

대덕e로움으로 온통배달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시의 자랑처럼 공정한지 따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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