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절차·2구간 동시 착공 등 이유…트램 전국 최초 상당 부분 희석돼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당초 계획 보다 2년 늦은 2027년 개통한다.

이달 29일 대전시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이 국토교통부 대 도시권 광역 교통 위원회(이하 대광위)에서 기본 계획 승인을 받았다. 시는 올 12월 기본·실시 설계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총 연장 36.6㎞, 정거장 35곳, 차량 기지 1곳을 건설하며, 총 사업비는 7492억원으로 당초 2025년 개통을 예상했다.

시에 따르면 트램 개통 시기가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한 것은 2014년 12월 트램 건설 확정 이후 타당성 재조사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에 따른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예기치 못했던 행정 절차 소요와 서대전 육교 지하화 등 사업 물량 증가로 사업 기간을 2년 연장했다.

시가 그동안 전면에 내세웠던 전국 최초라는 의미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대광위에서 트램으로 건설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과 부산 오륙도선, 서울 위례선을 모두 승인하면서 부산 오륙도선이 트램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통할 예정이다.

부산 오륙도선은 1.9km 구간의 상업 노선이 아닌 실증 노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국 첫 또는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은 부산에서 가져갈 전망이다.

시에서는 부산 오륙도선에 부산시비만 400억원 가량 투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시는 실증 노선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매몰 비용에 따라 이를 실현하지는 않았다.

도시철도 건설에 국비를 60% 지원하지만, 실증 노선에는 30~40%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설계를 하면서 공정 계획을 수립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방법이 있다면 이를 적용해 개통 시기를 앞당겨 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트램으로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상업 노선으로는 전국 최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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