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시 이전 추진... 대전 정치권 정치력 부재 드러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대전시장과 여권 국회의원들 실력 발휘 할때"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대전 정치권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추진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대전지역 정치권의 정치력부재가 그대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달 16일 행정안전부에 ‘중기부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혁신도시 지정으로 공공기관 이전 등 환호성을 올렸던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선거와 대선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대전시민 입장에서 본다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상황이다.

정부여당이 대전지역을 무시 하고 있거나 대전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시민은 지난 4.15 총선에서 7개 선거구 전석을 더불어민주당에 안겨주는 힘을 실었다. 이 결과 국회의장과 5선 3선 재선 등 7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함에 따라 대전시민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내 대전의 정치권 파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온 것이 사실이다.

중기부 세종시 이전 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가와 관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라는 측면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6명의 국회의원들과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정치력 부재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대전시장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그리고 대전시의회는 지난 20일과 21일 일제히 중기부 세종시 이전 추진 반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 했다. 마치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미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기청이 중기부로 승격되면서 예견됐던 세종시 이전에 대해 아직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경고 했다.

이어 “대전시는 혁신도시 지정으로 대전에 도움이 가장 크게 될 공공기관 이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있는 기관이 떠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의 우려의 글이 게시된지 이삼일이 지나서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대전시의회는 앞 다퉈 입장문과 성명을 통해 중기부의 이전 계획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버스가 지나가고 손을 흔드는 정치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여주기식 행보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장과 5선 3선 중진의원들이 존재하면 무엇 하는가”라며 정치력 부재에 대한 한탄과 함께 “지방선거 대선 총선에 힘을 실어준 결과가 정부여당이 대전발전의 발목을 잡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전시 또한 혁신도시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입장문을 통해 “150만 대전시민들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강고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은 “경제축이 무너지고 다른 곳에서는 있던 기관도 떠나는 혁신도시는 과연 대전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인지 대전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대전시장과 여권 국회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전 정치권이 그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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