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분양가 보다 250만 낮아…저렴한 분양가에 청약 과열 관측

▲ 이달 19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대전 갑천 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조감도. 지난 해 분양한 인근 아파트 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 청약이라는 우려를 산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최근 분양을 시작한 한 아파트의 분양가를 낮췄지만, 오히려 로또 청약이라는 후폭풍과 마주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역 아파트 공급 시장에서 우량 물량으로 꼽히는 갑천 지구 친수 구역 1블록 트리플시티 힐스테이트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244만원으로 책정돼 많은 청약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에 육박했던 인근 아이파크시티와 비교하면 250만원 가량이 낮다. 

예상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청약이 대거 몰려 결국 높은 웃돈이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이 작용하긴 했지만, 힐스테이트의 저렴한 분양가가 오히려 더 많은 청약자를 당기게 한 요소로 평가 받는다. 궁극적으로 높은 웃돈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양 물량에 높은 웃돈이 붙는 과정은 많은 청약자가 몰리는 걸 시발점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권 거래 과정에서 적게는 1000만 단위, 많게는 억 단위의 웃돈이 붙는 순이다.

힐스테이트는 이미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웃돈 형성의 조건을 갖췄다.

전용 면적마다 다르지만, 2018년 분양했던 갑천 친수 구역 3블록 트리풀시티가 10억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1블록 힐스테이트 역시 비슷한 가격에 형성될 여지가 충분하다.

초반 분양가와 상관없이 결국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이른 바 키 맞추기가 시장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미 대전은 지난 달 기준 올 누적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0%를 넘으며 세종의 32.68% 다음으로 부동산 폭등의 분위기가 만연해 힐스테이트에 붙을 웃돈이 억 단위일 건 시간 문제인 셈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분양가만 잡으려는 시의 정책은 반쪽짜리 정책에 불과하다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분양가와 함께 강력하게 매매가를 규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이는 민간 영역으로 시는 물론 정부의 개입이 힘든 상황이다.

공급을 늘려 매매가 상승을 억제할 수는 있어도 민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물량 공급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부동산을 잡겠다던 정부의 의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 2월 공동 주택 사업비 검증단이 대전에서 출범했다.

과도한 분양가를 막고 실수요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는 검증단을 통해 이날 1순위 청약 일정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분양가를 1244만원으로 책정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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