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연초박(담배찌꺼기), 2018년 7월 집단 암발병 원인으로 지목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환경부가 담뱃잎 찌꺼기(연초박)의 암 유발 위험성을 알고도 1년 동안 유통을 허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전국 비료 생산업체에 연초박 284.5t을 유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 210.7t, 경상북도 73.8t이다.

장철민 의원은 "환경부는 이미 2018년 조사를 통해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암 집단 발병 사건이 연초박 때문임을 확인하고도 유통을 계속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여러 암에 걸렸고, 이 중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에야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로 만들기 위해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휘발돼 주민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역학 관련성을 인정하고 연초박 유통을 금지했다.

장철민 의원은 “연초박 공정에 대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졌다면 이러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익산시 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환경부 그리고 농촌진흥청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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