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중요 역사 자료…존재 여부 불확실 사료도 포함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최근 문충사(文忠祠)가 고서, 고문서, 교지, 목판 등 1만 9000점 가량을 대전시립 박물관에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한 유물은 고문서, 송병선의 교지(敎旨)와 관련 서적, 인물의 문집 초본 등이 있어 당대 충청 지역의 대학자며 국가에서 산림(山林) 예우를 받았던 송병선 형제와 교류하던 인물·시대상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1891년(고종 28년) 송병순이 학문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글을 발췌해 엮은 책인 '학문삼요(學問三要)'와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사례(四禮)의 축문(祝文) 서식을 모아 편찬한 '사례축식(四禮祝式)'의 목판도 포함됐다.

그동안 존재 여부가 불확실 했던 자료로 당대 유학자의 학문과 예절 인식과 출판 문화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사료다.

이 밖에도 송병선 형제와 교류한 전국 주요 유림과 주고 받은 편지는 조선 말기의 어지러운 시국에 우려와 전통을 지켜내려는 인물의 시대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다.

시립 박물관에 따르면 문충사는 대전 출신으로 조선 말기 순국지사이던 연재(淵齋) 송병선(1836~1905)과 심석재(心石齋) 송병순(1839~1912) 형제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두 형제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손으로 송병선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 5적의 처단과 국권 회복을 바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순국했고, 동생 송병순도 나라가 망하자 형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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