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다양한 공급 방식 검토…실제 주행 때 반토막 20km 주행 결론

▲ 대만 가오슝 트램인 환상 레일은 각 정거장에 전력선을 설치해 트램이 정차해 있는 동안 충전하는 수퍼커페시터 방식을 선택했다. 트램이 정차하면 차량 내 펜타 그래프가 올라와 20초를 충전하게 되고, 2개 정거장까지 충전 없이 운행할 수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무가선 방식으로 운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행 거리가 실험실에서나 가능하다는 비판이 고개를 든다.

트램 전원 공급의 한계로 노선 전체를 한 번에 주행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철도 기술 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 개발(R&D) 사업을 진행하던 2016년 당시 무가선 트램의 주동력으로 사용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40km 이상 운행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대전시는 당시 R&D 사업에서 도출한 40km 이상이라는 운행 거리는 최적의 환경에서 트램이 운행 가능한 최대 거리를 뜻하는 것으로 승객을 태우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경사면을 올라야 하는 실제 환경에서는 주행 거리가 20km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가선과 가선 방식의 혼용, 트램이 운행하면서 지면에서 실시간으로 충전을 받는 3궤조 방식, 정류장에서 급속 충전하는 수퍼커페시터 방식 등을 검토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무가선 트램의 전원 공급 방식의 해법은 대만 가오슝시에 있다.

대만 가오슝시의 순환형 트램인 '환상 레일'은 대전과 같은 무가선 트램이지만, 전력 공급 방식은 100% 무가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환상 레일은 정거장 지붕에 유도 전력선을 설치해 트램이 정차 중일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일 도입해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는 약 20초 동안 충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전의 수퍼커페시티 방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방식으로 트램을 충전하면, 두 정거장까지 충전없이 운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Kaohsiung Rapid Transit Corporation(이하 KRTCO)의 설명이다.

3궤조 방식은 지면을 통해 전기 차량을 무선 충전하는 기술로 KAIS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OLEV(On-Line Electric Vehicle)를 시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현재 이렇다할 사업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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