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화재위 심의서 보존 결정…일제 보존·보강 부위 오염 등 발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소 문화재 보존 과학 센터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인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 처리에 착수한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 처리는 문화재청이 지난 해 실시한 국가 지정 문화재 정기 조사에서 벽화의 보존 처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올해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 처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립 문화재 연구소 문화재 보존 과학 센터에서는 이달 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 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했고, 17일과 18일 국립 문화재 연구소로 운송한다.

국립 문화재 연구소에서는 우선 벽화의 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비파괴 구조 진단을 실시해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과거 보수 재료를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다시 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 처리를 함께 진행하며,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 기법의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보존 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모두 7년 동안 실시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로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화에는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이 6폭으로 나눠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벽화는 일제 강점기인 1916년쯤 조사당에서 해체·분리했고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돼 석고로 보강한 후 나무 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 부위에도 석고로 보존 처리를 했고,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 성보 박물관에 보관·전시했다.

현재는 일제 강점기에 사용한 보존 처리 재료인 석고로 백색 오염이 벽화면 전반에 발생했으며, 과거 보존 처리에 사용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의 박리(剝離)·박락(剝落)과 표면 오염도 관찰되고 있는 상태다.

또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 방향 균열이 발생해 일제 강점기에 이를 석고로 보강했지만, 현재 보강부 주변으로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손상도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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