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은지 작가 대전시리즈 네번째 한밭수목원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일러스트 화가 장은지 작가(30)가 대전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한밭 수목원을 담아냈다.

장은지 작가의 눈에 비춰진 한밭수목원의 모습과 느낌은 어떤것일까? 장 작가는 한밭수목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시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을 지척에 두고 있는 한밭 수목원은 동원과 서원에 걸쳐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산책의 명소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을 떠날 때만 해도 동원은 아직 준비 중이었는데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이 어느새 훌륭하게 완공되어 그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었다.

대전을 그리는 이번 시리즈의 네번째로 한밭 수목원을 골랐다. 초목의 푸르름과 깨끗함을 살리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수채화를 적극적으로 썼다.

수채화의 번지는 기법을 활용하여 도심 속에서 쉼터 역할을 하는 수목원의 상쾌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고자 했다. 기본적으로 초록을 쓰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초록 중에서도 다양한 초록을 사용하려고 노력하였고, 수채화의 물맛을 살리기 위해 이제까지의 그림과는 달리 가장자리가 똑 떨어지지 않고 주변의 풍광에 섞여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풀과 물이 겹치고 나무와 나무가 겹치는 등 한가지 물체가 하나의 실루엣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옆이나 앞에 있는 물체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되었는데, 모든 것의 경계가 또렷하고 직석적인 도시와 대비되는 자연의 모습을 잘 살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동시에 앞선 세 장의 그림들과도 차별점을 둘 수 있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다.

동원의 중앙 즈음 위치한 연못엔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고, 한켠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도, 연못의 정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독특한 점은 한 구석에 돌로 만든 수달의 조각상이 있다는 것인데, 예상치 못한 귀여운 조각을 발견한 것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수달 조각상이 잘 보이는 각도로 구도를 짰다.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있는 수달은 엉덩이를 바깥쪽으로 돌리고 있어 귀여운 모습이 한층 더 돋보인다.

▲ 장은지 작가
수달 조각상은 조각들이 놓여있는 바위와 마찬가지로 돌과 같은 색깔이지만, 생동감을 전하고자 회색조는 피해 연녹색과 연한 노랑을 칠했다. 실제 수달의 색은 갈색이지만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그림의 기조와 맞추려는 의도와 실제 수달이 아니라 조각상이라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연못은 빛을 받아 잔잔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주변부에 녹아드는 듯한 그림의 전체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색을 채워 칠하지 않고 군데군데 살며시 붓을 찍는 듯이 그렸다. 맑은 하늘은 물을 듬뿍 사용하여 물감이 번지는 효과가 자연스러운 하늘의 농담이 되도록 했다. 주로 표현하고자 했던 도심 속 자연의 느낌이 맑게 그려진 것 같아 기쁘다.

장은지 작가는 두 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틈틈이 대전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일러스트 분야를 순수회화 영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꿈을 키워가는 작가이다.

장은지 작가는 대전시리즈로 첫 번째 대청호와 두 번째 엑스포다리에 이어 세 번째 효를 주체로 뿌리공원 네 번째 한밭 수목원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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