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82억원 투입…5월부터 사전 신청 받아 현장 공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繼照堂) 복원 공사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 복원 사업에 2022년까지 모두 82억원을 투입해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 전시와 전통 문화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고 했다.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 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 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 등 전통 방식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 올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 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 사례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궐내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朝賀)를 드리고 진찬(進饌)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으로 기능 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 물산 공진회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을 철저히 파괴했다.

현재는 1999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과 비현각(丕顯閣) 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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