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이 장애인 행세 비난…폐관으로 차량 이동 없어 벌어진 일 해명

▲ 대전 문화 재단이 입주해 있는 대전 예술가의 집 지하 주차장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차량은 재단 박동천 대표의 차량이다. 이 차량에는 파란색 장애인 주차 표시가 부착돼 있다. 박 대표는 장애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장애인 주차 표시는 동승자가 있을 때만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문화 재단 박동천 대표 이사가 자신의 승용차를 매일 장애인 주차 공간에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공 기관장으로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박 대표는 장애인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장애인 주차 공간 이용은 예술가의 집을 드나드는 문화 예술계 인사와 입주 단체 관계자에게는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재단이 위치해 있는 대전 예술가의 집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문화 예술인은 "장애인 주차 공간에 매일 같은 차량이 주차돼 있어 의아했다"면서 "어느 날 그 차량의 주인이 재단 대표이사라는 것을 알았다. 그 차에서 박 대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사회의 리더가 돼야 할 사람이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예술가의 집에 입주한 한 단체의 직원은 "장애인 주차 공간도 충분하지 않은데 자신의 차량을 주차해 놓고는 관용차를 이용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집도 예술가의 집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임에도 집에 주차하지 않고, 이곳에 상시 주차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의 차량에 부착한 파란색 장애인 주차 표시는 장애인이 동승할 때만 장애인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을 가장해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장애인 주차 공간 이용에 '어머니 차량이다'며 대수롭지 않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박 대표의 어머니는 생존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주차 위반에다 거짓말까지 한 셈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달 16일 주차장에서 박 대표의 차량이 접촉 사고가 났고 수리 후 이달 25일 예술가의 집에 주차한 것이다"라며 "대전시의 권고로 이달 25일부터 예술가의 집을 폐관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장애인 주차장을 지상 1층 주차장으로 이동했다"고 폐관 이후 박 대표 차량의 이동이 없어 벌어진 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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