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기습으로 던진 달걀 외투에 맞아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주민들과 대화를 위해 충남 아산을 찾았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민들이 던진 달걀을 맞았다. 그러나 경찰들이 미리 준비한 우산으로 막고 날아오는 달걀을 손으로 쳐내면서 불상사는 피했다.

진영 장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주민들은 격양했다.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병력과 충돌했고, 일부 주민들이 팔짱을 끼고 도로에 누워 거칠게 저항했으나 이내 경찰과 투입된 여경에 의해 해산되면서 더욱 격양된 상태였다.

오후 3시 35분경 진영 행정부장관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세현 아산시장이 도착해 주민들 앞에 섰다. 주민들은 격하게 반응을 보이다 마이크를 잡고 설명을 하려는 순간 일부 주민들이 달걀과 과자 들을 던지며, 거치게 항의했다.

경찰들은 미리 준비한 우산으로 막았다. 중국동포 아산 수용 결정 결사반대 등 피켓을 들고 외치고 진 장관을 향해 욕설을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들이 던진 달걀에 진 장관은 외투에 맞았고, 양 지사는 손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 앞에 나선 진 장관은 국가가 가지고 있는 연수원 등 여러 곳을 검토했고,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천안으로 결정된 것이 아산으로 왜 바뀌었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 여러 지역을 검토한 결과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이 1위로 나온 것이지, 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아산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동네에 이 분들(우한 교민)이 떠날 때까지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고 도정 업무를 보겠다며, 격앙된 주민들의 민심을 살폈다.

양 지사는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주민들이 원하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장관과 양승조 지사, 오세현 시장은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주민 10여명과 언론 비공개 대화를 가졌고, 진 장관이 충북 진천으로 떠난 뒤에도 양 지사와 오 시장은 주민들과 대화를 더 가진 뒤 주민들이 모여 있는 천막으로 이동해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아산 주민들은 내일(31일) 새벽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농성을 이어가 중국 우한에서 오는 교민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면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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