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우리속담에 ‘미워하면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인사 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을 따라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허태정 시장은 설 명절 연휴 첫날인 24일 새벽 대전 서구 만년동 일원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른 새벽 허 시장의 생활쓰레기 수거 어디선가 많이 보고 들은 내용이다. 허 시장이 갈등관계 속에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의 모습과 닮아 있는 모양새다

2012년 9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진행하고 있는 박 청장의 새벽청소와 대형폐기물 수거는 ‘구청장이 할 일이 그렇게 없어 쓰레기 수거나 하고 다니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유명한 행보다. 결혼식을 앞둔 환경관리요원을 대신해 새벽근무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진정성을 보여 왔다.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의 생활쓰레기 수거는 20여분 동안 이뤄졌다. 환경미화원을 향해 거리의 영웅이라는 덕담도 건넸다.

이날 허시장의 생활쓰레기 수거 일일체험에는 도시공사 사장 환경녹지국장 자원순환과장 비서실장등 간부들과 도시공사 간부등 20여명이 동원 됐다.

단 20분간 진행된 시장의 체험을 위해 설명절 연휴 첫날 새벽에 20여명이 동원 된 것이다. 여기에 운전기사 공보팀등을 더하면 2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의 솔선수범은 가히 박수를 보낼 만할 행보인 것은 사실이다. 허 시장이 건넨 덕담과 같이 거리의 영웅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만 보여주기가 아니고 특별한 날이 아닌 평소에 어려운 환경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일하는 현장을 찾는, 수십명을 동원하지 않는, 그런 진정성이 아쉬울 따름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