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조광현 교수 연구팀…환자 고통 완화와 삶의 질 높일 전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 바이오·뇌 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시스템 생물학 연구로 대장암 세포를 일반적인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초기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와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를 분석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 대장 세포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암 세포의 정상 세포화라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변환하는 새로운 방식의의 치료 전략을 제안했다. 암 세포가 정상 세포로 변환되는 현상은 20세기 초부터 간혹 관찰됐지만, 그 원리가 연구되지 않았다.

또 이를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도 연구된 바 없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연구 방법으로 대장암 세포를 정상 대장 세포로 변환할 수 있는 핵심 조절 인자를 탐구했고, 그 결과 5개의 핵심 전사 인자와 이들의 전사 활성도를 억제하고 있는 후성 유전학적 조절 인자인 SETDB1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SETDB1을 억제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정상 세포로 변환할 수 있음을 분자 세포 실험울 통해 증명했다.

대장암 세포에서 SETDB1을 억제했을 때 세포가 분열을 중지하고, 정상 대장 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찾아낸 타겟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은 아직 개발된 바 없으며 추후 신약 개발과 전임상 실험을 통해 암세포의 정상 세포화라는 새로운 치료 기술이 본격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치료 전략이 적용된다면 현재 항암 치료의 많은 부작용과 내성 발생을 모두 최소해 환자의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AIST 이수범 연구원, 황채영·김동산 박사, 한영현 박사 과정, 서울 삼성 병원 이찬수 박사, 홍성노·김석형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 학회(AACR)에서 출간하는 국제 저널 분자 암 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1월 2일 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고, 하이라이트 특집 기사도 함께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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