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상을 수상한 ‘검블유’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권력과 위계가 아닌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수평적 사회구조로 변혁해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대’ ‘배려’ ‘존중’의 가치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권도은 작가는 “여자들 세 명이 그냥 나와서 일로 엄청 싸우는 드라마 없을까?” 로 시작해 극본을 쓰게 되었고 “제가 시청자로서 그런 드라마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정지현PD는 “세 명의 여배우들과의 촬영이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촬영 때에는 세 배우들이 더 신이 나서 연기해 주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평등부문상은 ‘미투’ 외침과 ‘상의 탈의’를 한 여성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한 <KBS 스페셜> ‘2018 여성, 거리에서 외치다’가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의 최진영PD는 “여성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시청율이 잘 나오지 않기에 그런 방송을 제작하지 않으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을 찾아내 격려해 주시는 단체와 시민이 계셔 이런 다큐멘터리 제작에 또 용기를 내게 된다.” 고 밝히며 “이런 다큐멘터리가 그만 나와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여성들은 계속 거리로 나올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생명부문상에는 청소년의 자해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 생명존중, 성평등, 평화, 이타심 등의 가치가 담긴 건강하고 선한 랩을 전파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친 EBS의 <배워서 남줄랩> 자해하기 싫어요, 미워하지 마 자해하지 마 편이 수상했다. <배워서 남줄랩>의 김훈석PD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뤄보려고 서천석 박사님을 찾았는데, 청소년들의 자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10대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래퍼들과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정의·평화 부문상은 부산MBC의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가 선정됐다. <빅벙커>는 예산을 다룬 지역의 유일한 시사 프로그램으로 시민단체와 예산 전문가들이 모여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예산 집행과 관련한 의제를 설정하여 방송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 프로그램이다.부산MBC의 원혜영PD는 “수천 장의 예산서를 살펴보고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시민의 세금의 쓰임새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부산 지역의 관공서에서는 저희 부서가 환영받지 못하는데 YWCA와 시민들이 응원해 주시니 계속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며 큰 힘을 얻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특별상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10부작 <EBS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시리즈 중 ‘청년’을 주제로 100년 전 독립운동을 참신하게 재해석한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 편이 수상했다. 재미동포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를 통해 2017년 세계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이후 올해 남산에 서울 기림비가 세워지는 전 과정을 취재한 이 프로그램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 평화의 의지가 보이며,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오늘날의 ‘유일한’ 인 김한일 대표를 통해 새로운 독립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8편의 주인공인 미국 실리콘밸리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는 “EBS와 YWCA의 역사바로잡기 운동을 통해 해외 교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이 시대의 독립정신인 여성인권 향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영상 메시지를 보내와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100년 전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국YWCA는 1996년 좋은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방송제작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격려하고자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을 제정했다. 그동안 정의, 평화, 생명의 정신을 잘 표현한 140여 편의 방송프로그램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