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성주 교수 연구팀…기존 앱 기능 추출 활용 성공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 전산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 스마트폰 앱 개발에 필수적인 시제품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성을 20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미 수백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앱이 시장에 선보인 점에 착안해 새 앱 시제품을 만들 때 기존 앱의 기능을 추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앱 개발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제품 앱을 만들어 시험해 보고 가장 유용한 안을 선정해 정식으로 개발할 수 있다.

다른 앱에서 추출한 기능을 포함한 시제품 앱을 그대로 출시하고자 한다면 기능을 추출해온 앱 개발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배포하지 않고 내부에서 시험하는 것만으로도 정식 개발의 실패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의 기술은 기존 앱에서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 그 앱을 시연하면 자동으로 해당 기능을 추출하고,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코드로 변환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면을 감지해 자동으로 알림을 끄는 기능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연구팀의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히 시중의 수면 분석 앱에서 해당 기능을 추출해 시제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직 스마트폰 앱 개발자와의 실험을 통해 최소 1만 줄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 작성이 필요한 개발 과정을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불과 50줄 가량의 코드 작성으로도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시제품 앱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 작성이 200배가량 줄어든 것으로 기존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고, 기계가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도록 해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김동휘·박수영 박사 과정, 고지훈 석사 과정, 미국 버팔로 대학 스티브 고(Steve Ko)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컴퓨터 상호 작용,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 국제 학회 ACM UIST에서 10월 21일 발표됐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