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청서 발표…사회 공헌 활동·스포츠 마케팅 차원

▲ 4일 하나 금융 그룹 함영주(왼쪽) 부회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청 대 회의실에서 대전 시티즌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프로 축구 대전 시티즌이 하나 금융 그룹에 매각됐다. 그 목적을 두고는 하나 금융 그룹과 대전시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동상이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대전시는 대전시청 대 회의실에서 하나 금융 그룹과 대전 시티즌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 공헌 사업' 차원에서 대전 시티즌을 명문 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하나 금융 그룹에 감사를 보낸다"고 말하면서 인수 기업과 시의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연간 80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해야 하는 프로 축구단에 하나 금융 그룹이 선듯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은 스포츠 마케팅 차원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하나 금융 그룹의 프로 스포츠단 운영은 사회 공헌 활동에 따른 세금 혜택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그룹 이미지 개선 등의 부가적인 효과는 물론이다.

실제 국세청은 2011년 프로 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하는 엔씨소프트에서 야구단 운영 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급하는 운영 지원금의 비용 처리 여부를 문의하자 손실 보전 목적 운영 지원금과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한다고 회신한 바 있다.

대전 시티즌의 매각을 기업 유치라고 한 것에 허 시장은 "방식은 주식의 양도 양수에 따른 방식이다. 정식으로 따지면 매입 절차를 밟으면서 기업 투자라고 한 것은 매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면서 "대전에 연고를 두고 하나 금융 그룹이 소유권을 가져가 기업 유치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매각 보다는 기업 유치라는 단어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하나 금융 그룹이 대전 시티즌 인수에 따라 약 80억원의 운영비를 투입해야 하는 것에 이면 계약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반대 급부는 전혀 없었다. 협의 과정에서 단 한 마디도 해 본적 없다. 반대 급부와 사회적 혜택은 없을 것이다. 염려 안 해도 된다"고 하나 금융 그룹의 대전 시티즌 인수에 어떤 거래도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하나 금융 그룹 산하 하나은행이 대전시 제1금고로 연 수조원의 예산이 거쳐 가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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