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8일까지 감사... 허태정 시장 등 해외 출장 및 야합 의혹 속 성과낼지 이목 집중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의회 의정활동의 ‘꽃’인 행정사무감사가 맹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의회가 피감기관 간부를 초청해 진행한 외유성 제주도 연찬회와,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의 해외 출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6일부터 18일까지의 일정으로 대전시 및 대전시교육청과 산하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감에서는 ▲LNG 및 수소 발전소 건립 논란 ▲동자치지원관 및 지역화폐 문제 ▲대전시티즌 매각의 적절성 ▲민간공원 특례사업 무산으로 인한 예산 부담 등 다양한 지역 쟁점에 대한 의원들의 송곳질의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대한 사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감이 맹탕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려가 제기된 가장 큰 이유는 행감을 앞두고 진행돼 집행부와 의회간 ‘야합’논란을 일으킨 대전시의회 연찬회다.

감사기관인 의회와 피감기관인 대전시·대전시교육청이 제주도까지 가서 연찬회를 진행하며 제기된 ‘짬짜미’ 의혹으로 인해 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불신의 그늘이 드리워졌다는 것.

실제 시의회는 1000만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진행하며, 허태정 대전시장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비롯한 피감기관 간부와의 만찬을 가졌다.

이와 함께 행감 일정에 맞춰 진행된 허태정 시장과 김종천 의장의 해외출장 역시 이번 행감의 성과를 어둡게 보는 이유로 꼽힌다.

허 시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와 남아프리가공화국 더반으로, 김 의장은 11일부터 18일까지 남아공으로 각각 출장길에 오른다.

허 시장과 김 의장 모두 행감 기간 해외출장의 명분은 있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의회 존중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행감을 앞두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짬짜미 연찬회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와 의회 수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역 시민사회의 한 인사 역시 “행감은 의회에서 얼마나 준비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의장의 경우 (행감에서) 실질적 역할은 없지만, 이 시기에 해외에 가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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