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산림 과학원 연구로…유전적 다양성 평가, 진화 과정 추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소나무의 엽록체 유전자 정보가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 산림 과학원이 소나무의 진화 과정과 유전적 특성을 정립하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엽록체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 산림 과학원 연구로 밝혀진 우리 소나무 엽록체 DNA는 전체 11만 9875bp 크기의 고리 모양으로 113개 유전자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해독을 완료한 소나무 엽록체의 DNA 지도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소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을 평가하고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소나무류 수종과 계통 유전학적 관련성을 구명할 뿐만 아니라, 종을 구분하기 위한 DNA 표지 개발 등 학술적으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적으로 형질이 우수한 소나무를 육종하기 위해서는 4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에 밝혀진 유전체 정보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소나무 육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는 최근 기후 변화와 소나무 재선충병 등으로 그 분포 면적이 줄고 있어 유전 자원 등의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강원 139호 수형목은 강원도 삼척시 준경 숲에서 선발한 우량 개체로 천연 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의 후계목을 생산하기 위해 어미나무로 선발한 보호수로도 알려져 있어 문화적 상징성이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림 과학 분야 1등급 국제 학술지인 Forests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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