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양해하에 게첩했지만 이튿날 행방불명…경찰에 조사 의뢰

▲ 태안군에서 군수와 군의회 의장등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술파티를 벌인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 17일 게첩됐던 현수막들은 밤새 모두 사라져 경찰에 고발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현충일 술파티를 벌인 군수와 군의회 의장등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게첩되자 곧바로 사라져 군민이 현수막 절도범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고발했다.

24일 태안군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군민 이모씨 글에 따르면 현충일에 양승조 도지사와 함께 술파티를 벌인 군수 등은 군민들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군내 곳곳에 게첩했다는 것.

이씨가 게재한 글에는 당초 술 파티 관련 양지사의 사과가 있은 다음 군수나 군의회 의장등도 군민에게 사과할 것을 기대했지만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공인이라면 당연히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도 져야 한다.그것이 그들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이라며 현수막 게첩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양지사는 사과했지만 가세로 태안군수와 김기두 태안군의회의장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은 공식적인 입장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그 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이들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난 12일 저녁 태안읍을 비롯 몇몇 주요지점에 게첩을 했다. 하지만 13일 새벽 태안군 도시재생과에 의해서 현수막이 철거됐다.

이 씨에 따르면 안면도 연육교건설과 관련된 교량명 변경 등 다른 현수막은 놔두고 현충일에 술파티 벌인 군수와 군의회의장 도의원을 비판한 현수막만 골라서 철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태안군에 항의하고 원상복구를 요청했으나 태안군청서 장애인체육대회 기간을 피해 게첩할 것을 요청해 대회 폐막 후 17일 저녁 현수막을 다시 걸었으나 이튿날 확인해 보니 모두 사라졌다는 것.

이에 이 씨는 현수막 행방에 대해 태안경찰서에 재물손괴 및 절도혐의로 고발조치했다. 이 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현충일에 술파티를 벌인 공직자들에 대해서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를 요구한 현수막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야심한 밤에 그 현수막만 골라서 철거를 한 것일까”라고 의문을 나타내고 “반드시 잡힐 것이라 믿지만 군민 여러분의 제보가 필요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