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충남 논산서 도난…10일 국립 고궁 박물관서 반환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충남 논산에서 도난당한 익안대군(1360~1404) 영정이 18년 만에 전주 이씨 종중의 품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은 2000년 1월쯤 논산시 연산면 전주 이씨 종중에서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 1점을 지난 달 회수해 10일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반환식을 개최했다.

익안대군 영정은 논산 전주 이씨 종중이 영정각 내에 모시고 있다 도난당한 것으로 절도범에게 장물인 영정을 산 브로커가 일본으로 밀반출한 후 다시 구입하는 수법으로 위장해 국내로 반입됐다.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은 영정이 국내에서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지난 해 입수하고, 지속적으로 수사한 끝에 이번에 영정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회수된 익안대군 영정은 태조 이성계의 3째 아들 방의(芳毅)의 초상화로, 조선 시대 도화서 화원 장득만이 원본을 참고해 새로 그린 이모본(移摸本)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 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인 형식과 화법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자지간인 현재 태조 어진과의 용모를 비교해 볼 수 있고, 형제 관계인 정종과 태종의 모습 역시 유추해 볼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초상화로 평가 받는다.

익안대군은 1392년 이성계가 즉위하자 익안군(益安君)에 봉해졌으며, 태조 7년인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자 태종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세력을 제거해 정사공신 1등에 책록됐다.

이방원이 실권을 장악한 뒤 방원·방간과 함께 개국공신 1등에 추록된 역사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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