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의혹, 샤이보수 움직임 등 귀추 주목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6·13 지방선거가 11일을 기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 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남북간 평화기류 등이 겹쳐 여권의 지지세 고착이라는 결과를 낳았던 것.

선거 막판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어질지, 운동장의 정상화가 이뤄질 지를 가르는 요인들을 짚어봤다.

 

◆발가락 의혹 태풍 또는 찻잔 속 태풍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발가락으로 시작해 발가락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병역 면피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장애등급의 부적정 논란, 장애진단서 허위 논란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예전 선거의 경우 허 후보를 둘러싼 병역면피 의혹 등이 터지면 전국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대형 악재였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 프레임이 공고한 이번 선거에서는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잇따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며 유권자들이 관련 사실에 대해 판단할 기회가 넓어져 예상보다 파장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샤이보수 투표장 나올까

보수진영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샤이보수다.

기울어진 운동장 프레임으로 보수진영 지지를 표현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 각종 여론조사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과거 보수진영을 지지했던 유권자층이 최소 30% 이상이 됐던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세가 더 강했다는 점 역시 샤이보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말 못하던 유권자’가 비밀투표의 장점을 활용할지, 아니면 투표 포기로 현재 정국에 대한 항의의사를 표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고투표, 줄투표 영향은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이 때문에 어느 선거보다도 연고에 따른 지지성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무의미 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적인 예가 ‘굴러온 돌’ 논란이 불거졌던 대덕구청장 선거다.

서구에 살며 대전시의원을 8년간 한 후보가 대덕구로 이사온 지 1년도 안돼 현직 구청장의 자리를 넘보는 지지세를 거뒀다는 것 자체가 연고투표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는 것.

다만 대전지역의 경우 학연, 지연, 혈연에 따른 투표성향이 그 어느지역보다 강했고, 지역의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가 두드러지게 표출될 경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무력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줄 투표의 경우도 ‘정당보다 인물’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 사문화된 공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율 공식 통할까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낮으면 보수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여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선거의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 프레임의 역설로 과거에 비해 세대간 지지의 대척점이 흐려져,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특히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0%대를 전후했다는 점은, 적극적 지지층만이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한다는 해석을 자아내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건 진보건 어느 한쪽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더라도 실제 투표장에서 나온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공식선거 운동 개시 후 불거진 각종 의혹과 아니면 말고 식 비방전이 정치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선거과정 투표율 및 결과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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