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과 차이 없어…관 주도 행사 한계 드러냈다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지방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한 지역 백화점들의 할인율이 정기 세일 때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못 하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정부의 일방 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기대감으로 대전 지역 A 백화점을 찾은 B 씨는 10%대의 할인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시 할인이 진행되는 이벤트 매장에나 가야 재고로 보이는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C 씨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백화점을 둘러 봤지만, 구입할 정도로 매력적인 할인율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살 만한 것이 없다"면서 "한 달 뒤에 시작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는 지역 백화점이 정기 세일을 앞두고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하면서 몸을 사리고 있고, 백화점에 입정해 있는 브랜드의 낮은 참여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소비자 반응은 유통 업체와 소비자 모두 원하지 않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정부 주도로 밀어 붙인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주관하면서 참여 업체 등을 지방 자치 단체에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하면서 예고된 일이기도 하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4개 백화점과 14개 대형 마트, 수퍼 수퍼 마켓(SSM)이 이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하지만, 할인율은 소비자가 직접 나가서 비교해야 한다.

여기에다 일부 유통 업체는 불참하는 등 전체적으로 소비자 편의 보다는 시행에 중점을 둔 모양새다.

정부 계획대로 내수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관 주도로 진행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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