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근 사무처장도 모습 보여…동료 의원 부적절 행동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의회 전현직 곽영교·이상태 의장이 새누리당 노병찬 대전시장 예비 후보 선거 캠프에서 직책을 받아 활동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노병찬 캠프에서 곽 의장은 선거 대책 본부장, 이 전 의장은 선거 대책 위원장을 맡았다. 전현직 의장을 떠나 현역 시 의원이 특정 입후보 예정자 선거 사무소에서 직책을 받고 활동하는 것이다.

이들은 노병찬 캠프에서 직책을 맡기 이전에도 오전에 열리는 전략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달 노 예비 후보가 예비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할 때도 동행하는 등 이번 지방 선거에 깊숙히 개입한 모양새다.

특히 대전시 유관 단체인 대전 사랑 시민 협의회(이하 협의회) 김호근 사무처장이 노병찬 캠프에서 목격되면서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모두 173개 기관·단체와 51만 7003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거대 조직인 협의회 사무처장이 선거 캠프에 출몰하는 것은 전현직 시 의장이 직책을 맡은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료 의원들은 곽 의장과 이 전 의장이 부적절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A 의원은 "다른 당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적절치 않은 행동이다. 선거 캠프에서 직책을 맡을 정도가 되면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B 의원은 "정치인으로 비난을 받더라도 인정할 부분이 있다. 자신의 앞 길을 가는 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면서도 "전현직 의장 신분으로 캠프에 합류하기 보다는 대의명분을 갖춰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A 의원과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이들은 협의회 김 사무처장의 처신에 "시민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 사무처장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며 "김 처장이 캠프에 왔다 갔다 하려면 그 자리를 내 놓는게 우선이다. 당선된다면 반드시 감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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