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음란동영상 돌려보며 헛소문 퍼트려...학교, 교육청, 경찰 '진상조사중'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남학생들이 유포한 음란동영상이 인근 학교의 여고생이란 헛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여학생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여학생은 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느껴 이를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학교와 교육청, 경찰은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전의 모 여고에서 1학년 A양에게 같은 학교 학생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저애야? 맞아?'라고 수근거렸다.

이같은 행태는 26일까지 이어졌고, 출석부를 보며 A양의 얼굴얘기를 하는 학생들까지 등장했다.

이후 A양은 다른 친구들이 왜 자신을 두고 수군거리는 지 이유를 알게 됐고,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 교사에게 이를 알렸다.

수군거리는 이유는 '음란동영상에 자신이 나왔다'는 헛소문이 옆 남학교까지 퍼졌다는 것이다.

학교측과 교육청 조사결과 지난 19일쯤 인근 남학교에 다니는 몇명 학생이 PC방에서 음란동영상을 보다가 등장인물이 자신의 동창생인 것 같다는 의견에 이를 저장해 카카오톡 반 전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A양이 다니는 여고 한 학생에게 또 보내졌고, 이후 여러명에게 퍼져 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A양은 억울함에 이같은 사실을 선생님에게 이야기 했지만 교사는 '조용히 말하라며 성적 폭력이 아니다고 했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SNS를 통해 호소했다.

이에대해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이를 26일에 인지하고 남고에 통보를 했으며 여학생을 진정시켜 귀가조치, 월요일에 다시 상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바로 교육청에 보고해 교육청 장학사와 담당 변호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진상 조사를 한 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29일 학교로 경찰관을 보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동영상 내용이 법에 위반 되는지 여부에 따라 처벌을 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해 학생이 몇명일지는 더 조사를 해 봐야 한다. 교육부와 경찰청에 모두 이같은 사실을 보고 했다"며 "엄격히 조치하고 학교측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피해학생과 학부모가 마음이 치유될때까지 철저히 하겠다. 학교에 지도를 지시해 학생이 상처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 모 여고 여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SNS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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