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세 유아, 1시간 넘게 통학버스에 '방치'해...지입차량 '문제'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만 4세 유아를 통학버스에 1시간이 넘게 방치를 하는 등 대전지역 사립유치원의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감사에서도 통학차량에 대한 문제 등이 적발되는 등 보다 철저한 지도감독.감사 등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대전시동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석교동에서 유치원 통학버스에 갇혀 울고 있는 아이를 시민이 발견, 유치원에 이를 알렸다.

이 아이는 대전 용운동에 위치한 한 유치원에 다니는 만4세 어린이로 아침 통학버스에 탔다가 잠들어 유치원에 내리지 못하고 갇힌채 석교동 운전기사 집 앞까지 왔다가 아무도 없어 울고 있었던 것이다.

확인결과 다른 아이들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인솔교사와 함께 내렸지만 잠들어 있는 것을 교사가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교실로 향해 1시간 넘게 차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차량은 유치원 소유의 차량이 개인이 운행하는 것을 계약을 맺은 지입차량으로 그 때문에 기사가 차를 끌고 본인의 집으로 향해 아이 발견이 더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상으로 별탈이 없었지만 만약 이같은 상황이 여름에 벌어졌다면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다.

해당 교사가 승하차 지도를 잘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차량이 유치원 전용이었다면 유치원 앞에서 보다 더 빨리 발견될 수 있었던 것으로 이에 대한 개선도 요구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실시한 감사에서도 대전지역의 유치원 전체 통학차량의 17~65%는 지입차량으로 운행, 통학차량 운영관리가 부적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사립유치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종합감사에 대한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동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5일 해당 유치원을 방문, 조사를 실시하고 확인서 및 사유서 등을 받고 시정조치와 안전지도 등을 당부했다.

또 전체 유치원에 통학 버스 안전점검 등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가 맨 끝 좌석에 앉아 있다 잠들었는데 교사와 기사가 이를 모르고 내렸다. 담임교사도 출석을 부를때 아이들이 차에서 못 봤다고 말을 해 모르고 있었다"며 "해당 유치원을 방문, 잘못된 사항 등을 지적하고 안전지도 등을 철저히 할 것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지도점검을 수시로 나가서 하고 있는데 인력부족 등으로 한계가 있다. 지입차량도 운행하지 말라고 하지만 유치원 여건상 운행을 하는 경우가 있어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유치원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어 감사를 더 강화해야 하지만 아직 감사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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