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질문 거절하고 성명서만 낭독한 2분짜리 무성의 공개 사과 구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포신도시 이전 관련 광고에 삼성측의 참여를 중재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내포 신도시 이전 캠페인 광고에 서해안 유류 사고 가해자인 삼성과의 협찬을 중재해 물의를 빚었던 충남도 안희정 도지사가 공개 사과하고 나섰다.

12일 안희정 도지사는 기자실을 찾아 “최근 충남도청 이전을 앞두고 관내 기업들의 도청 이전 캠페인 광고가 문제가 되었다”며 “이는 사려 깊지 못한 일이었고 사과를 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안 지사는 애초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11시 30분이 되어서야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취재진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일체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준비해온 회견문만을 읽는 것으로 회견을 대신해 사과 기자회견의 진정성 여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안희정 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피해 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계열사의 협찬을 받은 도청 이전 홍보 광고가 나간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번 사안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인사조처 등을 통해 피해주민께서 요구하신 사안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처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이런 입장은 기자회견이 있기 전날 서해안 유류 피해 대책 연합회와 안 지사간의 면담에서 대책위가 요구했던 관련 공무원의 징계를 요구에 대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직원을 징계 할 수 없다”고 항변하다 회동이 결렬되는 진통을 겪은지 하루 만에 바뀐것이다.

한편 충남도청 측은 삼성 관련 사과와 관련한 파장을 취소화하기 위해 애초 13일 예고했던 송년 기자회견을 26일로 연기하면서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안희정 도지사가 사과 기자회견에 늦은 이유에 대해 “기자회견문이 늦게 작성되면서 검토 시간이 필요했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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