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공식 사과 검토 중 – 강철민 “가해자와 손잡는 도지사” 맹공

▲ 충남도의회 강철민 의원이 충남도가 유류피해 가해자인 삼성으로 부터 광고비를 지원받았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도가 내년 초 이전하는 내포신도시 관련 광고비를 충남 유류 피해 가해자인 삼성에서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안희정 도지사가 공식 사과를 준비하는 등 사태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충남도의회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유류 피해 사고의 가해자인 삼성이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이전과 관련된 광고비용을 삼성에서 협찬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예산 심사를 전면 중단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도의회는 ‘서해안 유류사고지원 특별위원회’ 명성철(보령) 위원장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서해안 유류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이 불과 1000억 원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하겠다는 약속 이외에는 피해 주민에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명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가 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내포신도시 이전 캠페인 동영상 제작비를 삼성에서 지원받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피해 지역 주민은 생업도 뒤로 한 채 삼성 본사에서 상경 집회를 하는 상황에서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집행부는 사태 확산을 막기 청와대 방문길에 올랐던 안희정 도지사는 ‘충남도 서울 사무실’을 방문해 충남도청 관련 부서에서 작성한 사과문 초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무적인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도 안희정 지사의 사과 예고에도 이번 문제를 최초로 공개한 태안군 출신 강철민 의원은 도청의 처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다.

강 의원은 “안희정 도지사의 공식 사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말로는 도민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말하는 도지사가 뒤로는 가해자와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태안주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충남도의회 의장단은 7일 사태 수습을 위한 긴급회의를 통해 안희정 도지사가 태안 유류 피해 관련 단체에 직접 방문해 공개 사과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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