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강도 볼라벤과 비슷…태풍 진로 유동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6일부터 18일 사이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 기압 992hPa, 최대 풍속 시속 79k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110km 해상에서 매시간 15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14일까지 고수온 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한 후,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통과하는 16일 이후에는 저수온역을 지나면서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할 경우, 중심 기압을 기준으로 본 예상 강도는 올 8월 제15호 '볼라벤(BOLAVEN)'이나 2007년 제11호 '나리(NARI)'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상하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16일 오전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에는 서해남부, 동해남부 해상과 남해상, 17일 오전에는 모든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따라서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육상에서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16~18일 전국에 비가 오는 곳이 많겠고, 특히 16~ 17일 제주도와 해안 지방에는 순간 최대 풍속 시속 30~50km의 매우 강한 바람과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 때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산사태, 축대 붕괴 등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태풍의 진로는 12일 현재까지 단정짓기 힘든 실정이다.

대전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북쪽 상층 기압골과 일본 남쪽 해상의 열대 저압부 활동 변화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으로 서해안, 남해안, 대한해협으로 접근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 중에 있다.

최근 모델 예측 경향에 따르면 남해안으로 태풍이 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태풍의 강도와 진로 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 정보를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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