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채우는 기초단체장들 도지사 도전 저울질
이명수, 박상돈 등 차점자들 도전도 거셀 듯

[충남=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100일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로 인해 다음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지역 정가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선으로 만기를 채운 기초단체장 출신과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지사에게 각각 석패했던 박태권 전 지사, 이명수 의원, 박상돈 전 의원 등 차점자들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충남도지사를 향한 각축전이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충남도지사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정중동은 이명수 의원의 선진통일당 탈당을 계기로 이미 시작됐다.

지난 선거에서 이완구 전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불출마로 인물난을 겪었던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며 그 어느때 보다 인적 자원이 풍부해 졌다.

우선 대선에 따른 변수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바로는 새누리당으로 인물이 몰리는 현상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누리당에선 차기 도지사 후보군이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기존에 도지사에 도전했던 인물들의 재도전이다. 이 경우 박태권 전 지사와 전용학 전의원이 호시탐탐 도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심대평 전 지사의 3선을 막기 위해 나섰으나 실패한 뒤 절치부심 했지만 이후 이완구 전지사와 치른 한나라당 경선 실패 후 다소 의기소침해 있다. 전 전 의원 역시 거듭된 총선에서의 패배와 경선 실패가 부담이 되지만 언제든지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천안시장으로 3선을 마치는 성무용 천안시장 역시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성시장이 출마할 경우 충남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수부도시 천안의 행정을 12년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전국 기초단체장협의회 의장을 지냈고 14대의원으로 중앙정치를 경험해 행정능력과 함께 정치 경험이 요구되는 도지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력한 도전자는 최근 선진통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적한 이명수 의원이다.

이의원은 앞서 자유선진당의 전신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뒤늦게 발탁돼 당시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와 겨뤄 낮은 인지도, 자금부족, 조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해 차점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행정의 달인’ 이라고 불리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행정적자라고 평가 받던 이의원은 정치보다는 행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홍문표 의원도 공공연하게 도지사 도전을 공언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 새누리당이다.

민주통합당 경우 기존의 안희정 지사의 굳히기가 될지 새로운 인물이 나서 도전을 할지가 관심사다. 현직인 안지사의 결심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안지사가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을 노리고 광폭 행보를 하려면 도지사 재선에 나서기 보다 중앙무대로의 진출을 염두에 둔 정치행보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성무용 천안시장과 마찬가지로 군수로 만기를 채운 나소열 서천군수의 도전이 예상된다. 3선을 하는 동안 대과없이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슈를 선점한다면 안희정 지사 이후의 유력한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선진통일당의 경우 그동안 가장 인적 자원이 풍부했지만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며 인물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이명수 의원의 이적으로 박상돈 전의원이 단독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의원은 직전선거에서 안지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바 있어 내심 리턴매치를 꿈꾸고 있다. 당내 도전보다는 최종전에 더 관심을 보일 박의원은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의 도백 그리고 무주공산이 되는 천안시장 도전 등 선택에 대한 고심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까지 가시화 되지는 않았지만 류근찬 전의원도 지역과 당 안팎에서 도지사후보로 나서라는 말을 듣고 있다. 특히 류 전의원은 현재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조직력을 갖춘다면 언제든지 선진통일당의 유력후보로 변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차기 충남도지사 후보는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이 가장 큰변수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 및 노선연합이 이루어지면 다음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3당 대결구도보다 보-혁구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3파전이나 혹은 4파전보다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구도라면 보수진영에 후보군이 몰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고 경선보다는 협상에 의한 후보 탄생도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수연합이나 야권단일화 등이 거론되지 않아 차기도지사 선거는 여전히 3~4파전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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