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 신속한 수색으로 폭염 속 길 잃은 치매 노인 구해

▲ 세종경찰서 한솔파출소 대원들이 치매노인이 폭염속에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신속한 수색으로 구조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공주에 사시는 어머니가 세종시에 간다고 하고 나가셨는데 연락이 안되요. 뚝방길 같은데 사람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지난 30일 오후 5시 15분쯤 세종경찰서 112 지령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한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이 어머니와 통화를 한 후 연락이 끊겼는데 폭염 속에 어머니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세종경찰서 한솔파출소 대원들은 119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어머니 A씨(74)의 위치를 한솔동으로 파악, 두개팀으로 나눠 기지국이 있는 주변부터 수색반경을 넓혀 나갔다.

경찰들은 신고자 아들이 말하는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비슷한 할머니만 보이면 무조건, 확인했지만 A씨의 모습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레미콘 운전기사가 '금강변에 한 할머니가 힘들게 걸어가고 있다'며 신고한 112 신고를 접수, 해당 장소를 기준으로 양방향으로 나눠 금강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인근 파출소 순찰차까지 동원해 A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1시간이 지나도록 할머니는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 무전이 울렸고 A씨를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무전기를 타고 들려왔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금강변 뚝방길 풀 속으로 길 가장자리 풀 속에 쓰러져 있어 쉽게 발견 되지 않았던 것이다.

발견 당시 A씨는 말조차 제대로 할 정도로 탈진, 경찰은 그늘로 옮겨 물을 구해 입술을 적시는 응급처치를 한 후 119를 이용, 병원으로 후송했다.

병원으로 옮긴 A씨는 응급치료를 받고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재연 한솔파출소장은 "치매증상이 있는 할머니가 폭염 속에 길을 잃어 자칫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나 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신고사건은 강력사건과 동일하게 신속히 대응해 조기에 해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