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대출빙자 전화금융 사기단 잡아
생활자금이 없어 고민을 하던 가정주부인 A씨(45.여)는 지난 5월초 '마이너스 통장 발급 가능, 직장인 대출 가능' 등의 문자를 받고 모 대부업체라는 곳에 연락을 했다.
A씨는 이 대부업체가 '지급 보증료를 선납해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작업비가 필요하다'며 요구한 돈 등 1060만원을 지급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백명으로부터 수십억 상당을 가로챈 전화금융 사기단 16명을 검거, 이중 총책 B씨(42) 등 9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전화상담책, 현금인출책 등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4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573명으로부터 22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마이너스 통장 발급 가능 등의 스팸 문자를 보내 이를 보고 연락한 대출 희망자들에게 '지급보증료', '신용등급 작업비' 가 필요하다며 대출 전에 돈을 요구했고, 대출을 해 주지 않은 채 이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이나 신용불량자로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을 해 준다는 말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세호 광역수사대장은 "이들은 역할을 나눠 00캐피탈 등 정상 대부업체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여 피해자들이 잘 속았다"며 "대출 스팸 문자가 정상 금융기관 대표번호가 아닌 일반 휴대폰 번호일 경우는 100% 사기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전 '작업비용, 보증료' 등 관련 대가의 선입금을 요구할 때는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며 "대출에 필요하다며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송부하라는 것도 응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