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문화관, ‘전통 방식 복원’ 칠지도‧환두대도 전시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고대 제철 방식 그대로 복원한 칠지도(七支刀)와 무령왕 환두대도(環頭大刀)가 1500년의 침묵을 깨고 일반에 공개됐다.

▲ 복원된 왼쪽부터 칠지도와 환두대도
충남도 백제역사문화관은 문화관 1층에 칠지도 코너를 마련, 최근 복원이 완료된 칠지도와 백제 환두대도를 3일부터 상설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일 고대사의 비밀을 간직한 칠지도는 칼 양쪽에 굴곡진 가지를 3개씩 가진 칼로, 일본 국보로 지정돼 나라현 덴리시 이소노카미신궁에 보관되고 있다.

칼 몸체에는 칠지도라는 칼의 이름과 ‘백제가 왜왕에게 만들어 주었다’는 내용의 글자가 금상감 돼 백제와 왜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 1971 무령왕릉 발굴 도중에 출토된 환두대도는 무덤의 주인공인 무령왕의 허리춤에서 발굴돼 백제 역사상 그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칼로, 환두대도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두대도 손잡이는 금실과 은실이 차례로 감겨있고, 양쪽 끝은 봉황이 새겨진 문양이 장식돼 있다. 고리 부분은 왕을 상징하는 용이 휘감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칠지도와 무령왕 환두대도는 특히 고증을 거친 전통 제철 기술로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제철부터 세공까지 금속공예전문가가 대거 투입되고, 관계 전문가의 꼼꼼한 자문도 거쳤다.

칠지도의 경우 그동안 실패를 거듭하던 단조 제작을 성공했으며, 환두대도는 칼날을 단접기술로 복원해 냈다.

백제역사문화관 관계자는 “복원‧전시된 칠지도와 환두대도는 1500년 전 백제의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오늘날 재현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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