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본연의 즐거움을 위하여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1997년 제1회 영화제 개최 이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이하PiFan)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판타스틱영화제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쉽지만은 않았던 성장의 과정을 통해, 이제 PiFan은 보다 성숙한 자세로 새로운 성년의 역사를 향한 그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에 PiFan2012의 올해 가장 커다란 노력은 바로 영화축제로서의 본연의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는데 있다.

지역적 특수성과 악천후라는 제약에 맞서, PiFan2012는 오직 PiFan만의 방식으로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축제 기획의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스마트하게 즐긴다! Smart PiFan, 2012

스마트폰과 IT 테크놀로지, 그리고 SNS는 이제 우리의 일상 안에 깊숙이 들어온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PiFan2012는 스마트폰과 QR코드를 이용하여 관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흥미로운 컨텐츠를 제공,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스틱 영화탐험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시도했다.

‘매직맵을 갖고 떠나는 환상적인 영화탐험’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PiFan2012는 상영작 정보에서 부천의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까지 알찬 정보와 재미를 QR코드 안에 숨겨두었다.

지금 스마트폰을 꺼내 마법의 사각형안에 새겨진 암호를 풀어보자. 여러분의 스마트폰 화면 그 위에 무엇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축제 공간의 변화 걸으면서 즐기는 영화축제 PiFan

상영관 사이의 거리, 상영관 주변의 제한적인 환경 등 그간 지적되어 왔던 아쉬움을 보완하고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PiFan2012는 올해 새로운 축제 공간 기획을 시도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프리머스소풍-CGV부천-부천시청-롯데시네마를 잇는 예년의 일직선 거리의 중심인 부천시청에 페스티벌 센터를 두었고, 그 양쪽의 거리에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특히 CGV부천과 부천시청을 잇는 거리(이마로 거리)를 ‘PiFan 스트리트’로 선정,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객과 영화인, 게스트가 하나 되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공간으로 꾸며보았다.

영화, 풍경, 시원한 맥주 한잔과 정겨운 대화가 어우러지는 7월 한여름 밤의 PiFan2012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 센터로 다시 태어나는 부천 시청 이 곳에 오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부천시청은 PiFan의 역사와 함께 한 가장 오래된 상징적 공간이자 가장 많은 좌석수를 가진 상영관인 어울마당이 있는 곳이다.

PiFan2012는 부천 시청사와 그 앞의 잔디광장, 그리고 그 주변을 페스티벌 센터로 지정, 영화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정보센터와 관객 라운지, 티켓 부스, 게스트 ID 발급처 및 프레스 센터 등 영화제의 핵심 시설이 시청사 내부와 그 주변에 배치되어 축제 공간의 집약도를 높여, 보다 높은 관객 만족도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청 3층 어울마당의 공식 상영뿐 아니라, 장르 문학 북페어, 역대 PiFan 홍보대사 대형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시청 로비에 마련되고 외부 잔디광장에는 각종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펼쳐져, 부천시청은 One-stop, Multi-fun이 구현되는 명실상부한 페스티벌 센터로서 기능할 것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저녁 8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의 상영을 ‘갈라 나이트’로 마련, 상영 전 공식 상영작의 감독, 배우 등 영화제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레드 카펫 행사가 부천시청 앞(길주로 방면)에서 열리게 되어 축제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이다.

영화와 함께 즐기는 한 여름의 짜릿함 우중영화산책과 PiFan Rush!

그 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노래했던가. PiFan은 늘 ‘폭우와 함께 노는 방법’을 고민한다. 작년 처음으로 도입하여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던 영화캠프 프로그램 ‘우중영화산책’은 올해 더욱 확대되어 운영된다.

특히 올해 우중영화산책은 지난 5월 개장 이후 벌써 주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야인시대 캠프장’에 마련되어 더 많은 관객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폭우도 두렵지 않은 도심 속의 캠핑, 이 특별한 경험은 벌써 PiFan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가 될 조짐이다. 벌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니 서두르지 않으면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PiFan은 국내 영화제로는 처음으로 폐막식 이후 아쉬움을 달래는 포스트 페스티벌 주간을 기획한 바 있는데, 올해는 PiFan Rush!(피판 러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수상작 앵콜 상영과 화제작에서 깜짝 상영에 이르는 상영 프로그램 외에도 각종 이벤트, 공연, 부대행사들이 펼쳐져 영화제의 끝을 아쉬워하는 관객이라면 흥겨운 축제의 피날레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상영 프로그램 성격의 강화 PiFan에는 PiFan만의 영화들이 있다!

지난 15년 동안 PiFan은 판타스틱 영화제로서 그 고유한 성격과 정신으로 관객들과 소통해 왔다.

미이케 다카시에서 알렉스드 라 이글레시아까지, 일찍이 PiFan이 주목하고 소개해왔던 판타스틱 영화의 이단아들은 이제 모두 세계 영화계가 인정하는 거장이 되었다.

그러나 장르영화와 예술영화, 주류영화와 B급영화, 대중과 마니아라는 고전적 구분이 더 이상 그 의미를 잃어버린 21세기 영화문화의 흐름 안에서, PiFan은 여전히 ‘젊고, 도전적이며, 타협하지 않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영화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뚝심 있는 지지를 바친다.

올해의 상영 프로그램 구성은 바로 이러한 판타스틱 영화, 그리고 판타스틱 영화제 PiFan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하는 데 주력했다.

세고, 강력하고, 도발적이고, 전무후무하며, 소름 돋을 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들. 아니, 다른 어떤 형용사들보다도 ‘PiFan을 PiFan답게 만들어주는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대하지 마시라. 분명 그 기대를 뛰어 넘는 배반을 맛볼 것이다.

아시아영화 장르의 새로운 세계를 열다

올해 아시아 지역의 작품들은 장르 영화의 새로운 교본을 제시하며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동아시아 지역의 작품들은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장르 관습을 깨트리는 새로운 장르 모델을 제안한다.

만화 혹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치밀한 장르 문법의 중국과 홍콩,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을 변주해 나가는 대만의 작품, 모두 완벽하거나 혹은 도전적이다.

또한 장르 교본에 충실한 동남 아시아지역, 특히 인도네시아의 작품은 그 정통성에 있어 매우 주목할 만하다. 또한 ‘아시아제작배급사 특별전-한국영화의 해와 달, 명明필름 특별전’과 ‘한국 영화 회고전’ 등 한국영화에 대한 집중 조명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과거, 현재를 함께 이야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 더욱 풍성해진 행사, 파티 및 볼거리를 통해 한국영화 그리고 한국 영화인이 함께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아시아장르영화의중심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제작네트워크(NAFF2012)

아시아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위한 제작, 교육, 교류 네트워크로 산업적 활력을 불어 넣으며 2008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출범시킨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제작네트워크(이하NAFF)는 아시아 장르영화계에서 실직적인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그 영역을 확장해 온 NAFF는 올해 13개국 20편의 잇 프로젝트 선정 작과 5편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선정작을 선보인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참가하는 환상영화학교의 ‘아시아 필름메이커스랩’과 원소스멀티유즈, 크라우드펀딩, 판타스틱SF포럼 등의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나프 포럼으로 장르영화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열 하루가 아닌 1년 내내 열려있는 영화제 피판 청소년영화아카데미 PiFan 로드쇼 등 확대된 상시 프로그램

PiFan은 열 하루의 영화 축제로 끝나지 않는다. 2010년 시작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었던 피판청소년영화아카데미는 이후 국제영화제 초청, 영화학과 진학 등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를 보여주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PiFan은 청소년영화아카데미, 출판사업, 상시상영 등의 연중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을 통해 교육-생산-향유가 지속적으로 순환되는 영상문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연중 상시 상영 프로그램인 ‘PiFan 로드쇼’를 공격적으로 기획, 경기-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식 상영작 중심의 상시 상영을 확대 운영하여 보다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저 그런 화제작 앵콜 상영이라고? 절대 아니다.

PiFan2012가 끝나고, 올해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PiFan 로드쇼, 그 도발적인 기획을 기대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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