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학생 74% 총장 사퇴 찬성해

▲ KAIST 학부 총학생회가 23일 서남표 총장 사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카이스트(KAIST) 학부생 10명 중 7명은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학부 총학생회(회장 김도한)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전체 학부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서남표 총장의 거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1278명의 학생이 참여, 서남표 총장 사퇴에 대해 이중 946명 74.37%가 찬성했고, 326명 25.63%가 반대했다.

서 총장이 제안한 '대통합 소통위원회' 참여에 대해서는 742명 58.75%가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고, 521명 41.25%가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4월 사건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는 156명 12.26%만이 신뢰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1116명 87.74%가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교수협의회의 서남표 총장에 대한 의견에는 동의한다가 945명 74.47%, 동의하지 않는다가 324명 25.53%로 조사됐다.

이어 작년 4월 비상학생총회에서 의결됐던 안건인 '학교 정책 결정과정에서 학생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도록 제도화할 것을 요구한다'를 위한 방안으로 대학평의원회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1189명 93.62%가 동의, 81명 6.38%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 KAIST 학부 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 사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4%이상이 찬성을 원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말고사 기간동안 짧게 진행됐음에도 비상학생총회 의사 결정 정족수인 500명 보다 두배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서 총장과 학교 당국이 설문조사 결과를 외면하거나 전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입장이다.

김승환 학부 부총학생부 회장은 "대통합 소통위원회에 대한 응답 결과로부터 학우들이 학교 당국과의 소통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하지만 서남표 총장을 더 이상 학우 대중이 신뢰하지 않는 것 또한 확인했기 때문에 서총장이 제시한 보여주기 식 대통합 소통위원회에 지금 당장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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