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 전국무대 아파트 빈집털이범 잡아

▲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 김정대 강력계장이 전국무대 아파트 빈집털이범 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지난해 여름 잡혔던 전국무대 아파트 털이범 등에게 범행 수법 등을 전수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원조'아파트 털이범이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0일 서울, 경기, 충청, 전라 등 전국을 돌며 아파트에 침입, 3년간 수백회에 걸쳐 수십억 상당의 금품을 훔친 A씨(37)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쯤 서울 강서구 모 아파트 7층 한 출입문을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나 대형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해 현관문을 제끼고 들어가는 방법으로 명품 시계, 가방 등 2억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8월 20일까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전국을 돌며 109개 아파트에 침입, 모두 11억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 아파트 털이범들이 드라이버 등을 이용, 현관문을 제껴 문이 파손된 모습.

특히 A씨는 지난해 8월 구속된 공범 B씨(39)등 4명에게 범행 방법을 학습시켜 번갈아 가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드라이버', '노루발못뽑이' '카메라 도어 오픈기' 등으로 카메라 도어 오픈기의 경우, A씨가 카메라를 쇠막대기에 달아 우유투입구에 넣어 안쪽에 오픈 버튼을 눌러 문을 열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A씨는 훔친 금품 등을 팔아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으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 대포차 등을 한달에 한번씩 바꾸고 검거되기 전 7개월 동안 여섯번이나 주거지를 바꾸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대 강력계장은 "주로 낮 시간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5~6층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초인종을 눌러 보고 아무도 없으면 침입, 한 아파트에서 3곳이 털린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신축 아파트가 많이 털렸는데 출입문이 돌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문제였다"며 "범행 예방을 위해서는 현관 출입문의 옆 벽면을 문틀보다 돌출시켜 침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해 이와 같은 내용을 시 조례에 제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장물범을 추적중이다.

▲ 대전경찰이 전국 무대 아파트 빈집털이범 등을 검거,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도구와 훔친 금품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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