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하초, 방과후 학교 운영 통해 사교육 '제로'

▲ 21일 오후 학하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바이올린, 기타, 골프, 컴퓨터, 댄스스포츠를 같이 배워서 너무 좋아요"

2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학하초등학교. 하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에서는 아이들 웃음 소리와 음악소리가 가득하다.

이 소리는 방과후 학교 교실에서 나오는 것으로 교실에서는 올 3월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한 1학년 학생 10여명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학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6명인 도심속 소규모 학교로 도심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어려워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학하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바이올린, 골프, 컴퓨터, 기타, 교과특별보충, 댄스스포츠, 영어회화, 사물놀이, 국악일반 등으로 사교육으로 치면 꽤나 큰 비용이 드는 프로그램들이다.

학하초는 학생들의 경제사정 등을 고려, 고품격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전문 강사 지원과 학교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전액 무료로 운영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교생 모두가 1인 1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학년별로 '바이올린', '기타', '사물놀이'등을 배우고 있다는 것.

바이올린부는 지난 2008년부터 실시, 1학년부터 5학년까지 36명의 학생들이 수준별(학년별) 분반수업을 하고 있다.

바이올린은 학교에서 사이즈 별로 20대를 구입해 학생들이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 학하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이올린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켜고 있다.


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기타부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배우고 있고 개별지도와 개인 연습 등을 통해 지난해 7월에는 대전시서부교육지원청 주최 제 22회 초.중.고등학교 학생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 기타합주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타합주부는 학교 주요 행사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에 창단된 사물놀이부도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하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 10분부터 4시 20분까지 종류별로 펼쳐지며 1학생당 기본 5가지의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골프'수업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 학교 인근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매주 금요일 아이들은 '미래의 박세리'를 꿈꾼다.

또 원어민 강사를 초청, 매주 월.화요일에 1.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댄스스포츠'수업을 통해 음악적인 부분 이외 신체발달 등 학생들 기능 향상에 힘 쓰고 있다.

학생들도 악기 등을 배우기 위해 먼 학원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같은 반 친구들과 방과후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즐어워 하는 분위기다.

▲ 학하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댄스스포츠 수업을 듣고 있다.

1학년 오신영 어린이는 "처음 바이올린을 배워서 잡는에 어려워 좀 힘들지만 악기에서 소리가 나는게 신기하고 재밌다"며 "친구랑 같이 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박연주 어린이도 "학교에서 바이올린도 배우고 댄스스포츠, 골프 등을 배우고 있다"며 "댄스스포츠는 '차차차'를 배우고 있는데 신나고 좋다"고 전했다.

컴퓨터 수업을 듣던 3학년 최하늘 어린이는 "집에서 혼자 컴퓨터 할때보다 좀더 컴퓨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며 "선생님이 친절히 알려줘 어렵지 않다"고 자랑했다.

학하초등학교는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방과후학교 Top-school경진대회에서 우수를 차지한바 있다.

학하초 장주숙 교장은 "사교육 못지 않은 고품격 방과후 학교로 어느 학교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수준높은 교육환경을 제공코자 노력중에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 특기를 신장시키는 동시에 학력 강화를 통한 실력향상에 효과를 거두고 있어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하초등학교는 지난 1963년에 개교, 4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맞춤형 영어교육', '방과후 학교 무상지원', '무료체험학습', '맞춤형 학력.창의인성 신장 프로젝트', '사랑의 멜로디', '학나래 지혜의 샘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