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강의도 학생 의견 수렴해 개선토록 할 예정

▲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이 12일 "성적에 따른 차등 등록금 제도를 성적에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잇딴 자살 사건에 대해 현황보고, 주요 조치사항, 대책 상황 등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서총장은 "소중한 자식들을 떠나 보낸 유족들에게 카이스트를 대표해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카이스트 교수, 학생, 직원이 모두 힘을 모아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된 '차등 등록금 제도'에 대해 "지난 5일 수업료 차등 징수제를 내부적으로 없애기로 한 가운데 4번째 학생의 비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적에 따른 차등 등록금 제도를 성적에 관계없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또 영어 강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개선해 나가고 한국사 등은 지금처럼 한국어로 강의해 나갈 예정이다"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서 총장은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며 "교수, 학생 모두가 힘을 합쳐 진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된다면 이 슬픔을 이겨내고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KAIST 교수협의회는 이날 새로운 리더쉽 방안을 구체적으로 정해 오는 13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요구사항을 서 총장에게 전달해 수락여부에 따라 사퇴촉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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