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건교사도 없는데 시설만 현대화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지역 일부 학교가 보건실에 보건교사는 없으면서 시설만 현대화시설로 갖춰놓고 있어 '속빈강정' 이란 지적이다.

29일 대전시교육청 및 동.서부 지원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중학교 전체 228개교 중 보건실 현대화 사업을 마친 곳은 110곳으로 올해 36개교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 현대화 사업을 마친 보건실 (자료사진)
보건실 현대화사업은 냉.난방시설, 전산화 등을 갖추는 것으로 관리실.처치실.안정실.상담실 등의 기능을 구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적 현대화도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보건실이 현대화사업으로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는 반면 일부학교에는 치료를 해줄 보건교사가 없어 보건교사부터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전지역 초.중학교 전체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곳은 166곳으로 62개 학교는 보건실은 있지만 보건교사가 없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부지역은 초등학교 70개교 중 57곳에, 중학교는 39개교 중 25개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됐다.

서부는 초등학교 71개교 중 60곳에, 중학교는 48개교 중 24곳에 보건교사가 근무를 하고 있다.

보건교사가 없는 일부 학교는 순회 보건교사를 활용하거나 보건담당교사를 둬 대비하고 있지만 간호사 자격증 등을 갖추고 있는 보건교사처럼 예방접종이나 치료 등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 윤모씨(40.여)는 "아이가 학교에서 다치게 되면 1차적으로 보건실에서 응급치료를 해야 할텐데 전문가가 없으면 치료가 제대로 되겠냐"며 "시설만 갖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보건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보건교사 정원은 교과부에서 정하고 있는데 다른 과목에 더 배치가 되다 보니 보건교사가 아직 배치 되지 않은 학교가 있다"며 "매년 요구를 하고 있지만 1년에 1명 정도씩 늘려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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