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기 문학작품 중 최초 사례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우리나라 근대시기에 출판된 문학 작품으로는 최초로「김소월 시집 진달래꽃」2종 4점을 문화재로 등록한다.

이번에 등록되는 시집은 시인 김소월(金素月, 본명 廷湜, 1902.8.6~1934.12.24)이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한 초간본 시집으로서,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토속적, 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 속에 담은 주옥같은 127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집 ‘진달래꽃’은 총판매소에 따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과 중앙서림(中央書林) 총판본 두 가지의 형태로 간행되었는데, 본문내용과 판권지의 기록(간행시기, 발행자, 인쇄소, 발행소 등)은 일치하나, 한성도서본은 표지에 꽃그림이 있고, 본문에 편집오류로 보이는 오탈자가 여러 군데 발견된다.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의 등록예고 기간(2010.9.13~10.12) 중 표지의 꽃그림 도안과 ‘꽃’의 표기가 1920년대에 찾기 어렵다는 일부 소장가의 의견이 제기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를 검토하기 위해 문화재위원, 서지학자, 이의 제기자, 서적 판매자, 국어학자 등 관계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검토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1920년대 우리나라 문학작품의 출판물에서도 화려한 표지와 ‘꽃’표기가 사용된 점이 확인되어 판권지의 간행시기 및 발행자 기록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인정하고, 동일원판을 사용해 출판한 시집 ‘진달래꽃’이 희소성이 있으면서 근대기 우리나라 문학작품의 출판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근대기의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문화재로 등록함으로써 보존·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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