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의 세번째 금메달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자유형 1500m에서는 2연패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18일 광저우의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01초72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1500m 금메달 수확에 실패한 박태환은 한국 수영 사상 첫 4관왕 달성도 아쉽게 놓쳤다.

지난 14일 아시아신기록으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주종목 400m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적은 100m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다.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강세를 보인 박태환은 장거리인 1500m 제패에는 실패, 2006년 도하대회(자유형 200m, 400m, 1500m 금메달)에 이어 2연속 3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날 '라이벌' 장린(23. 중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 이번 아시안게임 6번째 메달을 일궈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은메달에 이어 박태환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도하대회에서 7개의 메달을 땄던 박태환의 개인 통산 13번째 아시안게임 메달.

기록은 다소 아쉬웠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4년 전 도하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당시 아시아 기록(14분55초0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예선기록(15분00초87)보다도 느렸다.

그래도 올해 8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5분13초91보다는 12.19초나 빨랐다.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왔던 박태환은 도하대회 이후 기록이 뒤지기만 했던 1500m에서는 올 시즌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신성' 쑨양(19. 중국)을 제치지 못했다.

300m 지점까지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박태환과 쑨양, 장린은 선두권 그룹을 만들어내며 앞서나갔다. 박태환은 쑨양, 장린과 대등한 레이스를 펼쳤다.

300m 지점부터 장린이 뒤쳐지기 시작하면서 선두는 쑨양과 박태환의 대결로 좁혀졌다.

그러나 박태환은 400m 지점 이후부터 쑨양과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점점 뒤쳐졌다. 600m 지점에서 박태환과 쑨양의 차이는 3초까지 벌어졌다.

중간 지점인 750m에서 박태환은 쑨양과의 차이가 5.61초까지 벌어져 선두 탈환이 불가능해졌다. 박태환은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00m 지점부터 박태환과의 차이를 벌리며 선두로 치고 나간 쑨양은 14분35초43을 기록,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선배 장린이 세운 아시아기록(14분45초84)을 무려 10.41초나 앞당겼다. 자신이 지난 9월 세운 올해 최고기록(14분47초46)보다 12.03초나 빨랐다.

쑨양은 50m 구간 기록이 단 한 번도 30초를 넘지 않았다. 특히 막판 스퍼트를 올려 마지막 100m를 54초40으로 통과, 기록을 더욱 단축했다.

쑨양, 박태환과 함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장린은 15분22초03을 기록하는데 그쳐 동메달에 머물렀다.

함께 출전한 장상진(19. 한체대)은 15분49초26의 기록으로 4위가 됐다.

박태환은 1500m를 마친 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은메달 하나를 더 추가, 도하대회와 마찬가지로 7개(금 3, 은 2, 동 2)의 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이 포함된 남자 수영 대표팀은 이어 열린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분38초30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선관(19. 한체대)이 첫 100m 배영에서 55초49를 기록해 3위를 달린 한국은 최규웅(20. 한체대)과 정두희(26. 서울시청)이 각각 평영과 접영에서 각각 1분01초23, 53초54를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주자 박태환이 100m를 48초04로 통과하면서 한국은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러나 레이스 후 중국이 실격 처리되면서 한국은 은메달로 올라서게 됐다.

3분34초10을 기록한 일본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최규웅(20. 한체대)은 수영 남자 평영 200m에서 2분12초25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최규웅은 중국의 쉐루이펑(22)과 똑같이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열린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최규웅은 은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최혜라(19. 오산시청)가 2분12초85를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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