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휴교, 가로수 뽑히는 등 피해 속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충남 서해안을 강타하면서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늘 새벽 5시 14분경 서산시 갈산동에 사는 주민 양모(83세, 남)씨가 강풍에 자택담장이 무너지면서 날아온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후송 중 숨졌다.

또 예산군 신례원리에 사는 장모(37세, 남)씨 오토바이 운행 중 강풍에 가로수가 뽑히면서 충돌,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하여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 피해로 13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어선 24척이 침수ㆍ침몰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정전이 계속되고 있어 주민불편은 물론 양식장이나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산 시내 4만3천여 가구와 홍성읍내 8천여 가구, 당진군 면천농공단지 입주업체 4곳 등 서해안지역에만 13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새벽 3시경에는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20척이 강풍에 전복,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당진군 송악읍 한진포구에서는 정박돼 있던 어선 4척이 강풍으로 부딪히면서 파손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오전 3시30분께 태안군 태안읍 삼부아파트 3가구의 유리창이 파손됐고, 오전 3시30분부터 5시 사이 주택 5채가 지붕이 강풍으로 날아가거나 파손되기도 했다.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 신광장 4거리 교통 안내 표지판이 바람에 날아갔고, 외연도의 주택 30여 채의 지붕과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홍성군에서는 홍성 대교리 서문교차로에 설치돼 있던 홍보탑이 강풍으로 쓰러졌으며, 청양에서는 대치면 주정리 도로변에 설치돼 있던 '제11회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간판이 바람에 날아갔다.

청양에서는 DM아파트 외벽 일부가 떨어지면서 승용차 2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외벽 일부가 떨어졌을 뿐 아파트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농작과 가로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당진에서만 30그루를 비롯 6개 시.군에서 가로수 100여 그루의 뿌리가 뽑혔고 가지가 부러졌다. 예산 사과와 천안, 아산 배, 논산 감 등 수확을 앞둔 도내 대표적인 과일도 이번 태풍으로 낙과피해를 본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다.

서산에서는 딸기 비닐하우스 6개동이 강한 바람에 파손되고, 논둑 150m가 유실되는 등 비닐하우스 수십여 곳이 파손됐다.

학교 휴업도 충남에서만 7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못했다. 태안, 송남, 안면, 안중, 고남, 근흥, 모항초등학교와 안면, 근흥중학교다. 당진에서는 성당초교가 휴업했다.

한편, 충남도는 태풍 곤파스가 동해안을 빠져나갔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3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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