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오심으로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자질 미달 심판 퇴출에 나섰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호르헤 라리온다(42. 우루과이)와 로베르토 로세티(43. 이탈리아) 주심을 2010남아공월드컵 잔여 경기 심판 배정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 골라인 넘은 램파드의 슈팅
우루과이 출신의 라리온다 주심은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전에서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선 프랭크 램파드(32. 첼시)의 중거리슛을 노골로 판정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2-2 동점이 되었어야 했을 경기가 1-2로 유지되자 무리하게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끝에 1-4로 대패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세티 주심도 아르헨티나-멕시코전 오심으로 월드컵 도중 자취를 감추게 됐다.

로세티 주심은 전반 26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카를로스 테베스(26. 맨체스터 시티)가 머리로 받아 넣었지만 골을 인정하는 실수를 범했다.

FIFA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들을 대거 합류시켰지만 오심이 속출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긴 상태다. 오심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국가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FIFA를 향해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그동안 비디오 판독 도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제프 블래터(74) FIFA 회장은 심판 퇴출과 함께 "다음 달 웨일스에서 열리는 규정위원회 회의에서 비디오 판독 도입을 논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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