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8개 팀이 확정됐다. 결승전 못지않은 빅매치가 즐비해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강호들의 초반 탈락으로 다소 김이 빠지는 듯 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승후보들이 8강행에 성공하면서 축구팬들의 설레게 하고 있다.

8강전 4경기 중 최고 빅매치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에서 만났던 두 팀은 4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재회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조금 앞선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 들어서 가진 5차례 맞대결에서 2승3무(독일월드컵 PK 포함)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월드컵 개막을 3개월 여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준결승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 맞대결은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승자를 속단하기가 쉽지 않다.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독일은 16강전에서 라이벌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대표팀에서 털어내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2. 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25. 쾰른)의 활약과 신예 메수트 외질(22. 베르더 브레멘)의 가세로 짜임새가 더해졌다.

당초 경험이 부족한 마라도나 감독 탓에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곤살로 이과인(23. 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26.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진이 위력을 뿜으며 무난히 8강에 올랐다.

'남미의 자존심' 브라질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격돌도 빅매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두 팀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에는 '축구황제' 호나우두(34. SC코린티안스)를 앞세운 브라질이 거스 히딩크 감독(64)이 지도하던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역대 전적은 브라질이 3승4무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월드컵은 1승1무1패로 같다.

칠레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브라질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아르연 로번(26. 바이에른 뮌헨), 베슬리 스네이더(26. 인테르 밀란), 판 페르시(27. 아스날), 디르키 카윗(30. 리버풀) 등을 보유한 네덜란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비교적 약체인 파라과이를 상대해 4강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나는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2010남아공월드컵 8강 일정(한국시간)

▲브라질-네덜란드(7월2일 오후 11시)

▲우루과이-가나(7월3일 오전 3시30분)

▲아르헨티나-독일(7월3일 오후 11시)

▲파라과이-스페인(7월4일 오전 3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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