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이 난적 포르투갈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30일 오전(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다비드 비야(29. 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8강에 올랐다.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은 강호 포르투갈을 잡으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8강 진출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 후반 18분 스페인 스페인 공격수 다비드 비야(29.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스페인은 8강에서 일본의 아시아 돌풍을 잠재우고 올라온 파라과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로써 8강은 네덜란드-브라질, 우루과이-가나, 독일-아르헨티나, 파라과이-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비야는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비야는 조별리그 온두라스(2골), 칠레(1골)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또 이번 대회 4골째를 기록해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23. 레알 마드리드),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비텍(28. 앙카라 귀쥐)과 함께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어렵게 '죽음의 조'를 뚫고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를 만난 탓에 16강을 끝으로 남아공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도 부진 속에 대회를 마쳤다. 북한과의 조별리그에서 넣은 1골이 유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와 3위의 대결답게 경기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특급 공격수들을 자랑이라도 하듯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슛, 패스 등으로 경기를 장식했다.

초반 분위기는 포르투갈이 좋았다.

티아구(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반 21분, 27분에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고 호날두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소속팀 동료인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29.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페인도 비야를 중심으로 이니에스타(26. 바르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26. 리버풀)가 골 찬스를 잡았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후반 18분 끝났다.

이니에스타가 혼전 중인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사비(30. 바르셀로나)가 힐패스로 쇄도하던 비야에게 연결, 첫 골을 완성했다.

비야는 왼발 슛을 때린 후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침착하게 다시 오른발로 차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선취골을 내주자 다급해졌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스페인에 역습 기회를 허용해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44분에는 수비수 히카르두 코스타(29. 릴)가 상대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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